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까

국내 이커머스 1등 공룡 기업인 쿠팡은 전국에 자체 물류센터를 짓고 상품을 매입한 다음,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바로 집품 - 포장 후 배송까지 다이렉트로 진행한다. 그리고 로켓 배송을 위해 많은 상품을 보유하다 보니, 물류센터의 규모 역시 대단히 크다. 물론 센터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글쓴이가 일한 고양 센터는 전국 쿠팡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센터 중 한 곳이라고 하는 것 같다.

결론적으로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것은 다이어트에도 직접적으로 도움이 된다. 물론 얼마나 빠지느냐는 전적으로 자신에게 달려있는데, 예로 헬스를 자주 가도 밤마다 야식을 먹으면 효과가 없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기본적으로 식습관을 조절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한다는 가정 아래 쿠팡이 다이어트에 도움 되는 이유는 몸을 많이 움직인다는 점에 있다.

얼마나 움직일까

고양 센터 기준으로 한 개 층 작업장만 축구장 몇 개는 합친 크기이다. 대표적으로 OB(Outbound) 집품이나 IB(Inbound) 입고 또는 ICQA(재고 검수)와 같은 공정(일하는 분야, 포지션)에서 일할 때는 일단 걸어야 한다. 하루 종일 PDA가 알려 주는 상품 위치를 찾아서 걷고 또 걸어야 하는데 만약 만보기로 재보면 하루 2만 보 전후는 나오지 않을까 싶다. (전자제품이라 내부 반입은 안될 것이다)

여기에 진열대도 1~6단까지 있어서 자주 몸을 구부리거나 쪼그리거나 사다리를 가져와서 올라가야 하고, 토트(바구니)에 있는 상품을 빼거나 넣거나 하다 보면 하루 신체 움직임이 엄청나게 많을 것이다. 그래서 평소 운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을 제외한다면 쿠팡에 처음 나와서 일했을 때 집에 가서 꿀잠을 잘 확률도 매우 높아진다. (이미 퇴근 셔틀버스에서 1차로 기절할 것이다)

쿠팡 점심

실제로 센터에서 오전 일을 마치면 매우 허기가 질 텐데 글쓴이는 매번 산적두목처럼 밥을 퍼서 먹고 오후에 쓸 에너지를 보충했다. 만약 식사량을 확 줄이거나 간편식(샌드위치, 빵, 샌드위치 등)을 선택한다면 결과적으로 몸은 많이 움직이면서 식사는 줄이는 다이어트에도 도움 되는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단, 뭐든지 조금씩 진행해야 부작용이 없는 법이니 식사량을 줄이더라도 5%, 10%처럼 조금씩 비율을 늘리는 것이 좋다.

추가로 물류센터의 계단 이야기를 하면 쿠팡의 한 개 층은 일반 건물 3개 층높이에 해당하는 것 같다. 그날 출근 후 때가 되면 작업장이나 식당 이동을 해야 하는데 엘리베이터 숫자가 부족해서 계단을 오르내릴 때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혹은 배정받은 층 안에서 1~3층을 오르내릴 때도 있다)

예로 5 → 6층 정도라면 부담이 적겠지만 2 → 6층이라면 차원이 다른 이야기가 된다. 숫자는 4개 층이라도 1개 층높이를 생각했을 때 일반 건물 약 8~12개 층이 된다고 보면 되겠다. 그래서 사람에 따라 처음 계단을 오를 때 숨이 차고 다리도 후들거릴 수 있는데 일종의 운동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조금 편해지는 것 같다.

그래서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1. OB의 포장이나 AR의 QA/NQA 같은 전산 포지션을 제외하면 대부분 일할 때 많이 걷는다.
2. 공정과 포지션에 따라 자키로 무거운 파레트를 움직이거나 박스, 토트를 들고 나르고 혹은 랩을 감으면서 작업하기도 한다. 
3. 어느 공정에서 일하든 층간 이동할 때 계단은 올라가야 한다.

물류센터 일은 서비스나 사무직이 아닌 만큼 작업자도 현장에서 계속 움직여야 한다. 당연히 힘들다면 힘든 일이 맞겠지만, 계속 나오면 일과 환경에는 금방 익숙해질 수 있다. 대신 쿠팡에 나왔을 때 역발상으로 매번 몸을 많이 움직인다는 점을 다이어트와 연결해도 좋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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