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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토리는 네이버와 다르게 이웃 개념이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블로그 운영을 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외롭다는 느낌이 드는 것 같네요. 네이버 블로그 운영 당시 많은 블로거님과 이웃을 맺고 댓글로 안부 인사도 건네거나 정보교류를 했고 또 오프라인으로 인연이 이어지기도 했으니까요. 반면에 티스토리는 사막이나 정글에 혼자 집을 지어놓고 지나가는 인터넷 방문객을 맞이하는 느낌입니다.

 

예전에 한창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했을 때는 블로그 이웃분이 제법 있었습니다. 제가 새 글을 발행하면 이웃님이 제 블로그에 오셔서 저의 글을 읽고 댓글을 달아주시기도 했고 반대로 제가 이웃님의 블로그에 가서 새 글을 읽고 댓글을 달기도 했죠. 인터넷 검색으로 저의 블로그에 처음 오시는 분들에 더해 이웃님들의 방문으로 블로그가 조금은 더 활발해지고 생명력을 가졌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티스토리 메인화면 포럼

▲ 첨부한 스크린샷은 티스토리 메인화면의 포럼입니다. 티스토리 포럼에서는 블로그 홍보부터 HTML / CSS를 통한 스킨 편집이나 방문자 유입통계분석 또는 애드센스 설정 같은 블로그 운영 노하우와 관련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특징이 있죠. 이런 점이야말로 티스토리 포럼이 가진 장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왜 갑자기 블로그 이웃 이야기를 하다가 포럼 이야기를 하느냐고요?

 

 

포럼에 '맞구독'으로 검색 (2022.08.17)

다시 네이버의 이웃 이야기로 돌아오자면, 티스토리에도 네이버 블로그의 이웃과 비슷한 구독의 개념이 있기는 합니다. 다른 사람의 티스토리 블로그를 구독하면 새 글이 발행되는 순간 알림을 받아볼 수 있는 시스템이죠. (감사하게도, 지금 제 블로그를 구독해주시는 분이 세 분이나 되는군요) 기능만 보자면 사실상 티스토리의 구독이나 네이버의 이웃이나 별 차이는 없습니다.

 

네이버에서 나와 상대방이 서로 이웃이 되었다면, 티스토리에서는 서로의 블로그를 맞구독하면 되겠습니다. 실제로 티스토리 포럼에 가보시면 맞구독 요청 글을 굉장히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이번 글의 주제이기도 한 맞구독에 관해서 저는 기본적으로는 찬성하는 편입니다. 블로거끼리 친분·정보 교류를 한다면 블로그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는 데 힘이 되니 왜 좋지 않겠어요? 그런데 블로그 맞구독의 목적이 티스토리 수익 창출에 있는 것이라면 거부감부터 듭니다.

 

티스토리 수익 창출이라면 대표적으로 애드센스와 애드핏 등이 있습니다. 블로그 개설 후 일정 시간이 지나야 하거나 일정 개수 이상의 양질의 글을 작성하거나 아니면 블로그 방문 수가 어느 정도는 될 때 승인되는 수익 창출 파트너 시스템이죠. 당연히 블로그를 막 개설했다면 어떤 수익 창출도 할 수 없습니다. 맞구독을 하면 구독자가 늘어나 내 블로그 글 조회수가 오르고 댓글도 늘어나니 블로그 활성화가 잘 돼서 빠른 수익 창출 조건을 달성할 수 있는 걸까요?

 

어딘가에서 듣기로는 애드센스 품앗이가 있다는 것도 같습니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이 말이 사실이라면 애드센스 승인이 난 뒤 구독자끼리 모여 소통하면서 서로의 블로그 애드센스 광고를 클릭해주는 게 되는 셈이겠네요. 안타깝게도 이런 행위는 블로거에게 수익을 가져다주기는커녕, 구글의 광고 부정 클릭 경고를 불러옵니다. 애드센스 시스템을 만든 구글이 블로그 광고 클릭과 관련한 모든 정보를 상세히 분석하기 때문이죠.

 

결국 이 모든 것은 돌고 돌아서 모두에게 피해가 돌아오게 됩니다. 단순하게 보면 애드센스 품앗이 활동에 참여한 블로거에게 패널티가 생기는 것으로 보이지만, 멀리 보자면 애드센스가 적용되고 있는 전체 티스토리 블로그에 피해가 갈 수밖에 없습니다. 블로거의 부정행위가 많아지는 만큼 구글이 티스토리에 애스센스 허가를 내주는 의미가 없어져 앞으로 광고 클릭 단가가 낮아지거나 애드센스 승인 조건이 더 까다로워질 수도 있는 일입니다.

 

또한 그 피해는 광고주에게도 돌아갑니다. 광고주는 자신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홍보하기 위해 구글에 비용을 지불하고 광고를 맡깁니다. 어떤 사람이 인터넷에 정보를 검색한 뒤 블로그에 들어가 글(콘텐츠)을 읽고 있을 때 그 글과 관련 있는 광고가 있고, 광고를 본 다음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했다면 해당 광고는 제대로 홍보되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광고주도 광고 게재 비용이 아깝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부정 클릭 앞에서는 이 모든 것이 무용지물이 되겠지요.

 

블로그·광고 문화가 조금 더 정직하고 진솔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블로거라면 수익에만 목적을 둔 맞구독 활동보다는 양질의 글을 작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 블로그 활동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것이야말로 블로거 자신과 블로그 방문자, 광고주 모두에게 유익한 길이기 때문이죠. 맞구독은 유튜브에도 있습니다. 1천 명의 구독자와 4천 시간의 영상 시청이라는 수익 창출 조건을 달성하는 빠른 길로 보이지만, 가이드 위반으로 채널이 망할 수 있는 지름길이죠. 티스토리 역시 무분별한 맞구독 활동은 블로그를 망하게 하는 지름길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