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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정보/쿠팡물류센터

고양쿠팡 ICQA 하는 일과 후기

by 비르자이 2024. 3. 24.

ICQA 공정 개요

쿠팡 물류센터의 다양한 공정 중에는 상품 재고 파악 업무 일을 하는 ICQA가 있다. ICQA 명칭은 Inventory Control and Quality Assurance의 약자로, 번역하면 '재고 관리와 품질 보증' 정도가 된다.

공정 업무는 ICQA 이름처럼 상품의 정확한 재고를 잘 파악하는 건데 같은 작업장에서 일하는 OB 집품이나 IB 진열(콘솔) 쪽 업무 효율과도 연관이 있다.

 

센터에는 매일같이 상품이 새로 들어오고(IB) 고객이 온라인으로 주문한 상품은 출고되어 배송된다. (OB, HUB) 만약 센터에 있는 상품의 정확한 재고 상태를 확인하지 못한다면 다른 공정에도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실제 상품은 전산과의 재고가 맞아야 집품이든 진열이든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로 어떤 상품이 있는 선반을 확인했는데 PDA 수량보다 실수량이 적다면 나중에 고객 주문이 들어와도 제대로 배송되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이런 전산과 실물 수량 간 차이가 있는지 미리 확인하고, 만약 차이가 있다면 조치해야 배송에 차질이 생기지 않는다.

또한 센터에서 어떤 상품을 충분하게 가지고 있다면 같은 상품의 추가 입고는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반대로 고객이 어떤 상품을 주문했는데 정작 쿠팡 사이트보다 실제 물류센터의 상품 수량이 적다면 배송 지연이나 품절 같은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최대한 위와 같은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센터에 ICQA 공정 업무가 필요한 이유가 아닐까 한다. 그래서 ICQA 공정은 직접적으로 상품 입고나 출고 일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다른 공정의 원활한 업무를 위해 필요하다.

 



ICQA 작업장 이동 (단기직)

6층 A동 인도인접장

고양쿠팡 출근하면 6층 A동 7~10번 인도인접장에 가서 쿠펀치 체크인 후 캐비닛에 짐을 보관하면 된다. 인도인접장에 오면 사람들이 지원한 공정별로 줄 서 있을 텐데 ICQA는 맨 왼쪽이다.

쿠팡 출근 자체가 처음이거나 ICQA 공정이 처음이라면 출근 담당자가 휴게실 대기를 안내해 줄 것이다. 그대로 잠시 쉬고 있으면 신규 작업자 안전교육을 진행한 다음 현장에 투입된다. 공정에 2번 이상 나온 기존 작업자는 6층 A동 5~6번 도크 집결지로 가면 된다. (5~6번 도크의 셔터가 내려가 있다면 A동 작업장으로 들어온 다음 내부 계단으로 이동)

집결지에 도착하면 사람들과 줄을 서 있다가 노란 조끼를 입은 P.S 관리자 안내에 따라 PDA와 장갑, 바구니를 챙기면 된다. 이후 모니터를 보고 체조를 한 다음 업무 전달 사항 등을 듣고 안내받은 작업장으로 이동 후 작업을 시작한다.


참고로 그날 몇 층 몇 동에서 일하게 될지는 랜덤으로 배정받는 것 같다. 경험상 주로 선반 진열 공간이 있는 4~6층에서 일을 시작했는데 정확한 위치와 확인해야 하는 상품은 PDA 화면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ICQA 하는 일과 특징

일을 시작하면 PDA가 알려주는 선반 위치로 이동한 다음 상품 목록과 실제 수량이 맞는지 확인해야 한다. 작업자는 PDA로 선반 바코드를 스캔하면 상품과 수량 정보가 나올 것이다. 이후 실제 상품 수량이 같은지 직접 세서 확인한 다음 PDA에 일치 여부를 입력하면 되는데 해당 선반에 이상이 없으면 다음 선반으로 이동한다.

이때 하나의 선반에 상품 종류나 수량이 많을 때가 있는데 모두 꺼내서 세어본 다음 다시 선반에 정리하는 것이 좋다. 상품이 몇 개 없다면 눈으로만 파악할 수 있겠지만, 여러 종류가 섞여 있을 때는 제대로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재고와 수량 일치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ICQA의 업무 목표인 만큼, 조금 번거롭더라도 꼭 모두 꺼내 정확히 세는 것이 좋고 다시 선반에 정리할 때는 옆 선반에 잘못 넣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PDA 사진. 쿠팡뉴스룸

또한 상품이 많으면 양손이 버거울 수 있는데 작업 전에 챙긴 바구니에 잠시 담아두면 편하게 셀 수 있다. 그러면 상품을 바닥에 두지 않아도 되고 작업자 손도 편해진다. 수량 파악을 마친 상품은 다시 선반에 넣으면 되는데 나중에 OB 집품 작업자가 상품을 꺼내는 것을 생각해서 최대한 깔끔하게 정리하는 게 좋다.

ICQA 공정의 장점이라면 다른 공정에 비해 체력적 부담이 낮은 점을 들 수 있다. 작업자는 선반 사이에서 상품 수량 확인 작업을 반복해서 무거운 토트나 파렛트는 옮기지 않는다. OB나 IB에서 토트나 파렛트, 부자재 등을 옮기거나 채워주는 워터 포지션 역시 ICQA에는 없다. 따라서 작업자 성별 관계없이 모두 같은 일을 한다고 보면 된다.

반대로 어려운 점이 있다면 선반에 상품이 많거나 꽉 찬 경우가 아닐까 한다. 즉 안쪽 상품을 꺼내려면 앞에 있는 다른 상품도 꺼냈다가 다시 정리해야 하는데 선반 위치가 맨 위거나 아래면 상품을 꺼내는 것이 쉽지 않다. 또한 수량을 확인하고 다시 정리해서 넣는 과정이 조금 번거롭다고 느낄 수 있다.

만약 높은 선반에 손이 닿지 않으면 선반 복도에서 스툴 디딤대나 안전 사다리를 가져와서 쓰면 되는데 넘어지지 않게 주의하자. 또한 선반은 가장 아랫단도 확인해야 해서 작업장에 빈 박스가 있다면 바닥 깔개용으로 하나 가지고 다니는 것도 도움 될 것이다.

* 위에서 소개한 업무는 선반 하나에 상품 종류 상관없이 전체 수량을 세는 일로 SBC(Simple Bin Count : 단순 바구니 카운트)로 부르는 것 같다. 작업할 선반이 많고 일이 단순해서 주로 단기직 작업자가 많이 배정되는데 전산과 실물 재고 오류 재검수 같은 정교한 작업은 경력 있는 사원 위주로 배정되는 것 같다.

 



ICQA 공정 후기

상품의 정확한 수량 파악이 필요하므로 어쩌면 단기직 작업자보다는 숙련된 계약직 작업자가 더 필요할지 모르겠다. 단기직으로 ICQA 공정에 지원한 날도 꽤 있지만, 자리가 마감될 때가 많아서 실제로 일한 경험은 많지 않다. 하지만 센터 상황에 따라 채용 인원이 많은 날이 있을 수 있고 또 바쁠 때는 다른 공정 작업자들을 지원 보낼 때도 있는 점은 참고하자.

ICQA 공정에서 일할 때 가장 좋았던 부분은 역시 체력적으로 수월했던 점인데 무거운 물건을 들지 않아서 퇴근하고 집에 돌아왔을 때도 피곤함이 적었던 것 같다. 반면 여름에는 일하는 선반 입구마다 서큘레이터는 있었지만 역시 선반 사이 공간이 좁아서 공간이 트인 도크 쪽보다 조금은 덥다고 느꼈다.

작업 내용 자체는 개인적으로 잘 맞는 편이었다. 선반에서 상품을 꺼내 세어본 다음 다시 선반에 깔끔하게 정리해서 넣는 과정이 나름 재미있다고 느낀 것 같다. 특히 선반 정리 상태가 어지러운데 작업을 마치고 깔끔하게 정리하면 왠지 기분도 좋아졌다.

그래서 결론은 처음에는 생소한 공정이었지만, 경험해 보니 일도 다른 공정만큼 괜찮았고 특히 체력 부담이 적은 장점이 있었다. 만약 혼자 선반을 다니면서 상품을 세거나 선반 정리하는 것이 괜찮은 사람이라면 ICQA 공정 일은 무난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