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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정보/쿠팡물류센터

고양쿠팡 AR 하는 일과 후기 (반품 공정)

by 비르자이 2024. 3. 28.

쿠팡 FC(Fulfillment Center) 공정 일은 크게 물류센터 상품 입고/진열 관련 IB와 집품/포장 관련 OB, 재고검수 ICQA 그리고 반품 관련 AR이 있다. (허브는 따로 분류) AR 공정은 센터로 반품되는 상품 종류가 다양해서인지 몰라도 타 공정보다 업무 분야가 다양하다. 그래서 처음 일하면 시스템이 타 공정보다 조금 복잡하다고 느낄 수 있는데 몇 번 일해보면 금방 익숙해질 수 있다. 

* AR에서 일한 지 조금 지났는데 지금은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글은 참고용으로 활용해 주세요 :)

목차

1. 고양쿠팡 AR 개요
2. AR 작업장 이동 (단기직)
3. AR 하는 일과 특징
4. AR 공정 후기



1. 고양쿠팡 AR 개요

쿠팡 AR 공정은 고객이 반품한 상품 상태를 확인해서 등급을 나누고 같은 종류끼리 분류하는 일을 주로 한다. 새 상품이나 중고 상품은 쿠팡 온라인 사이트에서 재판매하고 폐기로 분류한 상품은 실제로 폐기한다. 또한 공정에서 상품 상태나 종류 등에 따라 사용하는 용어도 있는데 일할 때는 꼭 숙지해야 한다.

- 가용(可用) : 새 상품부터 중고 상품을 이르는 말로 다시 고객에게 판매되며 상품 등급에 따라 숫자가 부여된다. 누가 보기에도 새것과 같은 상품부터 포장지가 조금 훼손되거나 본 상품에 미세한 얼룩이 난 상품 등이 있다.

- 비가용(非可用) : 2차 검수가 필요한 상품부터 리퀴/리퀴데이션(Liquidation, 청산)이라고 부르는 상품을 뜻한다. 이중 리퀴 상품은 고객에게 가용으로 되팔기에 상태가 좋지 않다. 그렇다고 폐기를 하자니 아직 사용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서 결국 업체에 저렴하게 판매한다. 상품 특징으로 원 포장재가 거의 없거나 상품이 조금 많이(?) 깨졌거나 부속품이 없는 경우 등이 있다.

- LPN(License Plate Number) : 상품 고유 식별 번호 개념인데 고양쿠팡에서는 유통기한 있는 상품에 라벨로 뽑아 붙인다. 주로 식품이나 화장품 물티슈 같은 상품이 해당한다.

- 토터블(Totable)/논토터블(Non-totable) : 작은 상품을 담을 때 바구니 같은 토트(Tote)를 사용하는데 토트에 들어갈 수 있는 작은 상품은 토터블, 토트에 못 들어가는 큰 상품은 논토터블이라고 한다. (줄여서 논토라고도 한다)



2. AR 작업장 이동 (단기직)

고양쿠팡 AR 작업장과 체크인 인도인접장은 1층 B동에 있다. 한때 6층에서 출근한 적도 있지만, 지금은 1층이라서 셔틀버스로 센터에 출근했다면 계단이나 엘리베이터로 1층으로 내려가면 된다.

센터 엘리베이터는 6층 A/B동 13번 도크 휴게실을 지나 건물 입구로 들어오면 이용할 수 있다. (식당 있는 쪽) 7층에서 버스를 내려 식당 입구로 들어왔다면 그대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이동할 수 있다. (엘리베이터 이용 시 역주행은 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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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안전화, 오른쪽 캐비닛

1층 B동 출입문을 지나서 휴게실로 들어온 다음 왼쪽 유리문을 열면 사진 속 공간이 나올 것이다. 먼저 쿠펀치 체크인을 하고 캐비닛 짐 보관을 한 다음, 자신에게 맞는 안전화를 찾아 신으면 된다. 안전화 착용 이유는 AR 공정에서 크고 무거운 상품도 있어서 발을 보호하기 위함이다.

안전화 착용과 짐 보관을 마쳤다면 다시 휴게실로 돌아와 의자에 앉아서 쉬고 있으면 된다. 이후 슬슬 계약직/단기직 작업자들이 작업장으로 이동하면 사람들을 따라 이동하자. 만약 AR 출근이 처음이라면 그대로 앉아 기다리면 곧 담당자가 안전 교육을 진행해 줄 것이다.


AR에서 사용하는 장갑(여름에는 얇은 장갑)

보안 게이트를 통과하고 사람들을 따라 이동하면 작업자 집결지에 도착할 수 있다. 집결지 한쪽을 보면 바구니가 있을 텐데 손에 맞는 장갑을 찾아 사람들 사이에서 잠시 기다리면 된다. 장갑은 퇴근할 때 버리지 말고 바구니에 넣어 반납하는데 번거롭다면 개인 장갑을 따로 가져와도 된다.

집결지에 사람들이 모이면 곧 관리자가 전달 사항을 말하고 포지션마다 필요한 작업자를 뽑을 것이다. 보통 어떤 곳에 몇 명이 필요하다고 알려주는데 이때 원하는 곳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앞에 나가서 줄을 서면 된다.

AR 공정이 처음이거나 경험이 적으면 어떤 곳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감이 잘 오지 않을 수 있겠지만, 여러 가지 해보면서 적성에 맞는 곳을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작업장 상황에 따라 매번 원하는 곳에서만 일할 수 없을 때도 있음)



3. AR 하는 일과 특징

AR 공정은 고양쿠팡 내 다른 공정보다 작업자 근무 포지션이 많은데 계약직/단기직 일을 모두 더하면 대략 20가지 이상은 된다는 것 같다. 이 중 일부 계약직 전용 업무를 제외하면 단기직 작업자도 모두 할 수 있고 주로 하는 일은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볼 수 있다.


1차 검수 (QA, NQA)

회수된 반품 상품을 확인해서 상태에 맞게 라벨을 부여하는 일을 한다. 작업자는 컴퓨터 모니터 앞에서 스캐너로 상품 바코드를 찍고 화면에 나오는 질문 유형에 맞게 등급을 결정한 다음 라벨을 출력해 원래 바코드 위에 붙이면 된다. 작업 라인은 QA와 NQA 두 가지로 나뉘는데 상품 크기를 제외하면 하는 일 자체는 같다. (작은 상품 : QA / 큰 상품 : NQA)

상품 등급은 외관을 보고 바로 판단할 수 없으면 직접 박스나 포장재를 열어 내용물을 확인해야 한다. 이때 쿠팡 포장 비닐과 박스는 작업 전 빌린 안전칼로 뜯으면 되지만, 포장재까지 상품에 포함되는 상품은 재판매 가치 보존을 위해 실수로 뜯어 훼손하지 않는 것이 좋다. 포장재나 본품에 있는 낙서나 얼룩이나 송장도 깔끔하게 제거했다면 최종 등급을 정해 라벨을 출력하면 된다. 이때 박스의 낙서는 안전칼로 제거하고 잘 안 떨어지는 송장은 드라이기로 열풍을 쏴주면 잘 떼어진다.

상품은 완전 새것부터 포장재가 조금 찌그러진 것, 묶음 상품 중 일부가 없는 것, 심지어 공기 반품 등 제법 다양하다. 등급을 정해서 라벨을 뽑았다면 원래 바코드 위에 붙여주면 되는데 원래 바코드가 더 있다면 빈 라벨지를 붙이면 된다. 출력하는 라벨은 상품 상태에 따라 가용, 리퀴데이션, HVI 및 2차 검수, 폐기 등으로 분류한다. 분류한 상품은 크기나 종류에 따라 바구니에 담아 레일에 싣거나 작업대 옆 파렛트 위에 두면 나중에 워터 작업자가 가져가서 분류한다.

검수 작업자는 가용으로 살릴 수 있는 상품은 최대한 살리는 것이 좋다. 비록 정가보다는 저렴하지만, 다시 고객에게 재판매할 수 있어서 쿠팡에도 이득이기 때문이다. 가용을 줄 수 없는 상품은 그나마 리퀴데이션이라도 주는 경우가 많은데 포장이 파손된 곳은 완충재와 테이프 등으로 감아 마무리한다.

폐기는 정말 폐기해야 하는 상품으로 이를테면 양념장이나 샴푸, 우유 같은 상품이 포장재나 용기가 깨져서 내용물이 새는 경우가 많다. 이때는 내용물 그대로 비닐에 담아 테이프 등으로 새지 않게 꽁꽁 싼 다음 폐기 라벨을 붙이면 된다. 경험상 주로 배송과정에서 깨진 경우가 많아 보이며 때로 단순히 유통기한이 지나 폐기하는 때도 있다.

※ 제자리에서 모니터를 보고 상품을 분류하는 일이라 상대적으로 체력 부담이 적어 선호하는 여성 작업자가 많다. 반면 하루에 일정 작업 수량은 맞춰줘야 해서 손이 빠른 경력자 위주로 모집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 외 작업할 때 드라이기가 있고 없고의 차이가 무척 크다.


2차 정밀 검수 (계약직 전용)

1차 QA 검수 과정에서 나오는 특정 라벨 상품들을 작업하는데 계약직 작업자 전용 업무라 보면 된다. 특정 라벨 종류로는 HVI(high Value Item : 고가), Repair(수리), 모니터, PC 관련(파워·그래픽카드 등), 애플/삼성 같은 전자 제품 등이 있다. QA 검수 과정이나 다른 업무 중에도 해당 라벨들이 나오면 따로 분류해야 한다.

2차 정밀 검수 상품은 비교적 고가인 경우가 많으며 말 그대로 정밀한 검사를 진행한다. PC나 전자 제품 등은 사용 흔적을 보거나 기능 테스트도 진행해서 작동 여부 등을 확인하고 등급을 내린다. 여담으로 예전 쿠팡에서는 상품 구매 후 30일 안에 묻지도 않고 반품을 받아주는 정책이 있었는데 이걸 악용해서 멀쩡히 쓰던 고가 제품을 반품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헐;


대량 이동

1·2차 검수 완료된 상품을 라벨 종류별로 모아서 전산에 등록하는 일을 대량 이동이라고 한다. AR 공정에는 중앙 분류, 가용 검수, 스테이션 이렇게 세 곳에서 대량 이동 포지션이 있는데 순서대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상세한 설명 후 맨 아래 요약 설명 있음)

중앙분류(중분)

중앙분류에서 작업하는 상품은 크기에 따라 토터블과 논토터블(논토)로 나뉜다. 토터블의 경우 중분 작업자와 소터(sorter : 분류자) 작업자를 같이 뽑는데 레일을 사이에 두고 같이 일한다.

- 토터블 : QA/NQA 검수 작업자는 라벨 작업을 마친 작은 상품을 토트나 바구니에 담아 레일에 실어 보낸다. 이후 토터블 중분 작업자들은 가용 상품을 라벨 번호에 따라 NEW나 WH로 분류해서 토트에 담아 파렛트 위에 정리하면 된다. (정리한 파렛트는 스테이션 작업자들에게 전달 > 전산 대량이동)

상품 중에는 가용 등급 외에도 패션(옷, 신발)이나 리퀴데이션, 기타 라벨 상품도 있다. 이건 중앙분류 소터 작업자가 주로 정리하는데 상품 종류에 따라 토트나 종이 박스 등에 담아 분류하면 된다.

- 논토터블 : AR 1층(그라운드층 : 쿠팡 1개 층은 다시 3개 층으로 나뉨) 작업장 가운데에는 마치 닭장처럼 생긴 넓은 칸막이 공간이 있는데 바로 논토 중분 작업을 하는 곳이다. (논토 중분 업무에 배정되었을 때 관리자가 닭장으로 가라고 하면 이곳으로 가면 된다)

작업자는 검수가 끝난 큰 상품을 종류에 맞게 새 팔레트에 쌓아서 분류하는 일을 한다. 주로 가용 상품을 제외한 리퀴데이션과 고가(2차 검수), 폐기 상품 등을 분류하는데, 상품을 파렛트 위에 일정 높이만큼 쌓으면 랩을 감아서 흔들리지 않게 고정하면 된다. (팔레트에 쌓은 상품은 전산에 등록해서 대량이동 하며 보통 관리자나 계약직 작업자가 한다)

※ 토터블과 논토터블 모두 분류하는 상품 종류가 많아서 처음 일하면 정신없을 수 있다. 같은 가용이라도 유통기한이 있는 LPN 상품이 있고 리퀴데이션만 해도 상품 종류에 따라 알파벳이 A부터 K까지 있었나. 여기에 RFH나 CP, XX, Medical 같은 상품도 있어서 종류가 다양한데, 뭐 그래도 금방 적응될 것이다.

가용 검수 (논토 가용)

위 논토 중분처럼 같은 상품끼리 팔레트에 쌓고 랩을 감는 건 같지만, 논토터블 사이즈의 가용과 가용 LPN 상품만 작업한다. 일을 시작하려면 먼저 자리를 세팅해야 한다. 관리자 데스크 쪽에서 전용 테이블(?)과 노트북, 연결선, 마우스, 스캐너 등을 챙겨 자리 이동 후 전산에 로그인하면 준비 완료다.

자리 주변에는 가용 논토 파렛트가 많을 텐데 작업자는 적당한 상품을 골라 하나씩 스캔하고 새 파렛트에 쌓으면 된다. 팔레트가 완성되었으면 전산 대량이동 후 랩을 감아 식별 바코드 종이를 붙이면 끝이다. 작업 완료 팔레트는 워터 작업자가 와서 정리할 텐데 다시 새 파렛트를 깔고 작업을 반복하면 된다.

※ 파렛트를 만들 때는 다른 종류 상품이 섞이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LPN 팔레트를 작업할 때는 무게 때문에 일반 가용 팔레트의 반 정도 높이만 쌓고 마무리하는 것 같다.

• 스테이션 (토터블 가용)

위의 가용 검수와 같은 일을 하지만, 논토터블이 아닌 토터블 가용만 작업한다. 앞서 토터블 중분 작업자가 NEW와 WH로 가용 상품 파렛트를 만들어 가져다주면 스테이션 작업자는 상품을 하나씩 스캔해서 전산에 등록하고 대량이동 해주면 된다.

작업장 상황에 따라 그날 NEW나 WH 한 종류만 전담할 텐데 작업 난이도는 차이가 없지만, 상품 종류는 섞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전산 등록이 끝난 상품은 종이 박스에 담아 파렛트에 쌓으면 된다.

※ 스테이션은 1, 2차 검수처럼 컴퓨터 자리가 고정되어 있어서 따로 테이블 세팅을 하지 않아도 된다.

스테이션 보조

스테이션 작업자를 보조하는 포지션이다. 스테이션 작업자는 작업대에 토트를 놓고 상품을 꺼내 스캔하는데 이걸 보조 작업자가 대신 올려준다고 보면 된다. 그 외 토트 파렛트를 옮기거나 빈 박스 상자를 작업자들에게 가져다주는 역할도 한다.

※ 대량이동 일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중분 토터블 : QA가 끝난 상품이 레일로 오면 NEW, WH 등으로 정리 (전산 작업 없음)
- 중분 논토 : AR 작업장 가운데 닭장에서 크기가 큰 리퀴나 2차 검수 상품 등을 파렛트에 쌓고 랩으로 감아 전산 대량이동
- 가용 검수 : 논토 사이즈의 가용, 가용 LPN 상품끼리 파렛트에 쌓고 랩으로 감아 전산 대량이동
- 스테이션 : 앞에서 중분 토터블 작업자들이 분류한 NEW, WH 상품을 같은 상품끼리 전산 대량이동 후 종이박스에 담아 파렛트에 정리


박스 메이커 (Box Maker)

이름 그대로 박스를 만드는 단순한 일을 한다. 일하는 곳에 보면 접힌 박스가 많을 텐데 포장끈을 자르고 박스를 접어 밑에 테이프를 붙인 다음 한쪽에 계속 쌓아두면 된다. 이렇게 접은 박스는 중앙분류나 스테이션, 스크랩 작업자 등이 꾸준히 가져가서 사용한다.

박스 메이커는 보통 한두 명 뽑는데 그날 하루는 계속 박스만 접는다. 일이 무척 단순하며 혼자 조용히 일하는 게 맞는 사람한테는 딱 맞을 수 있다. 일할 때는 맨바닥에 박스를 접으면 허리가 아프니 토트박스를 뒤집어 위에 올려놓고 접으면 수월하다.

※ 작업자가 한 번에 두세 명만 다녀가도 박스가 확 빠질 텐데 끊기지 않도록 꾸준하게 만들어 놓으면 좋다.


워터 (워터 스파이더, W/S)

타 공정에서 워터는 주로 공토트나 파렛트 등을 정리하거나 채우는 일을 하는 포지션이다. AR 공정 워터도 비슷한데 주로 검수 작업을 마친 논토터블 상품을 종류별로 파렛트에 담아서 옮기거나 엘리베이터로 내리고 받는 일 등을 하는 걸로 보면 된다. 작업자는 그라운드(1층), M1(2층), M2(3층) 총 세 개 층에서 배정되어 일하는데 층별로 필요한 인원수나 하는 일에는 조금 차이가 있다.

- 그라운드 :
주로 QA/NQA 작업자에게 작업할 밥 파렛트를(처음 반품 회수된 파렛트) 가져다주는 일을 한다. 아니면 검수 라인을 돌면서 작업자들이 분류를 마치고 내놓은 논토 상품을 종류별로 파렛트에 모아서 논토 중분이나 가용검수 쪽에 전달한다. 또는 대량이동이 끝난 파렛트를 옮기거나 작업장 쌓인 팔레트를 정리하기도 한다.

- M1, M2 : 엘리베이터로 토터블 밥 파렛트가 도착하면 내리거나 검수 작업자들이 내놓은 비가용 같은 상품을 종류별로 모아서 옮기는 일을 한다. 파렛트는 주로 메자닌 엘리베이터로 1층에 내리는데 상품이 무너지지 않게 랩을 싸서 마무리해야 하고 검수 작업자가 사용을 마친 공토트도 쌓이면 팔레트에 모아서 내려야 한다.

※ 작업장을 크게 돌면서 일하기 때문에 활동적인 사람에게는 잘 맞을 수 있지만, 무거운 상품을 나르고 자키 사용도 많아서 체력에 조금 부담될 수 있다. (그래서 워터는 남성 작업자가 주로 배정된다) 그 외 워터의 특징이라면 다른 층 작업자끼리 파렛트를 주고받을 때가 많아서 층별로 한 명씩 무전기를 가지고 일한다는 점이 있다.


스크랩 (Scrap)

상품을 확인해서 폐기 등급 판정을 내리는 일을 한다. (스크랩 : 버리다, 폐기하다) 보통 검수 단계에서 폐기 라벨이 붙거나 아예 센터에 들어올 때 폐기 상품만 모아서 들어온 파렛트를 작업한다. 상품을 작업대에 올리고 확인해서 전산에 등록 후 해당 상품만 따로 모아서 파렛트에 정리한다고 보면 된다.

작업은 여러 명이 팀으로 하는데 작업대 선반에 강아지 패드와 비닐 등을 깔고 일을 시작하면 된다. 참고로 이렇게 미리 깔아 두는 이유는 액체나 내용물이 새는 상품이 많기 때문이다. 일반 상품부터 신선 식품까지 그 종류도 무척 다양한데 가끔 유리가 깨진 것도 있어서 손으로 만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스크랩 작업자는 폐기 상품을 다루는 만큼 코팅 앞치마 착용은 필수이다. (고글도 있다) 또한 양손에는 기본 장갑을 착용하지만, 아무래도 액체가 흐를 때 취약한 법이니 원래 장갑 위에 일회용 장갑을 더 끼는 것을 추천한다.

※ 스크랩 작업장도 1, 2차 검수나 스테이션처럼 고정된 곳에서 일한다. 스크랩의 장점이라면 폐기를 모은(특히 액체류) 박스가 조금 무겁긴 해도 작업장을 계속 이동하지 않아서 체력을 아낄 수 있는 점이 아닐까 한다. 반면 폐기 상품의 냄새는 여름철 가장 큰 단점일 수 있다. 김치나 우유, 계란, 세제, 샴푸 같은 액체류는 자칫하면 피부나 옷에 튈 수 있으니 작업 시 조심해야 하는데 특히 처음 회수된 비닐은 한 번에 확 뜯지 않는 것이 좋다.



4. AR 공정 후기

AR 공정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타 공정보다 포지션이 다양한 점이라고 느꼈다. 그래서 처음 일할 때는 정신없었지만, 나중에는 한 번씩 경험해 보고 그날그날 원하는 포지션을 선택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었다.

사람마다 성격이 다른 법이니 선호하는 일에도 차이가 있을 것이다. 만약 AR 근무가 처음이라면 어떤 일이 가장 편하고 좋을지 궁금할 수 있겠는데 직접 해보고 판단하는 것이 가장 정확해 보인다. 단 같은 일이라도 그날 센터 상황에 따라 상품 물량이나 각 포지션에 필요한 인원수는 달라지기도 한다.

또한 공정의 상세한 업무 내용이나 포지션은 수시로 변경될 수 있으므로 개인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한 이 글은 참고용으로만 활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예로 패션 상품 검수는 전에는 계약직 작업자가 전담했지만, 지금은 단기직 작업자도 하는 것 같다. (나중에 다시 바뀔지도 모른다)


고양쿠팡 7층에서

결론적으로 AR 공정 근무는 매우 괜찮은 경험이었다. 다양한 포지션을 선택해서 해보는 것도 재미있었는데 일 자체도 바쁠 때는 바빴지만 사실 수월할 때가 더 많았던 것 같다. 또한 쿠팡이라는 거대한 물류센터에서 반품 프로세스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도 알 수 있어 유익했다.

특히 작업자로서 일해보니 고객으로서 상품 반품할 때 요령도 알 수 있게 되었다. 보통 반품할 때 상품에 '반품' 문구를 쓰는 사람이 많은 것 같은데 이때는 따로 포스트잇이나 메모장에 써서 붙이면 좋다. 쿠팡 비닐이나 박스에는 얼마든지 써도 상관없지만, 만약 본 상품 박스에 쓰면 검수 작업자들이 지우느라 고생하고 상품 가치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작업 내용과는 별개로 공정 분위기 자체도 편했던 것 같다. 고양쿠팡 내 타 공정과 비교하면 AR 작업장 규모가 작은 편이라서 친한 사람이 생기면 일할 때 자주 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업무 내용 자체가 변하지는 않지만, 일하면서 인사나 안부도 나누고 대화하다 보면 왠지 조금은 덜 힘든 것 같다.

반면 퇴근할 때 출구 쪽 보안 게이트에 사람들이 몰려서 오래 걸리는 점은 조금 불편했다. 사실 게이트는 두 개지만, 오후조 작업자들이 들어와서 실질적으로 한쪽으로만 나가야 했기 때문이다. 당연히 작업자들은 몰리고 밖으로 나가는 데만 몇 분 이상 걸려서 조금 아쉬웠다.

 

쿠팡 사이트에서 반품하는 방법과 주의사항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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