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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정보/쿠팡물류센터

고양쿠팡 허브 HUB 공정 하는 일과 후기

by 비르자이 2024. 3. 28.

고양쿠팡 물류센터 공정은 크게 FC(Fulfillment Center : 물류센터 - OB, IB, ICQA, AR)와 허브 Hub로 나뉜다. 물류 집결지 허브 공정에서는 OB에서 집품과 포장을 마치고 레일 등에 태워 보낸 상품을 송장에 나온 지역별로 분류하는 일을 하는 걸로 보면 된다. 상품은 지역에 맞게 팔레트 단위로 쌓았다면 이후 대형 화물 트럭에 싣고 각 지역으로 보내 고객에게 배송한다.

고양쿠팡 허브 공정의 장점은 타 공정보다 조금 더 높은 급여가 있다. 이는 계약직과 단기직 작업자 모두 해당하는데 공정에서 구체적으로 하는 일과 다른 특징은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자.

- 단기직 작업자는 8:00~11:30까지만 허브에서 일하는 하프 데이 근무도 지원할 수 있다.
- 허브 근무 시 안전화를 꼭 착용해야 하는데 작업장에 있는 무료 대여 안전화를 신거나 직접 구매해서 신고 오면 된다.

* 허브에서 일한 지 조금 지났는데 지금은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글 내용은 참고용으로 활용해 주세요 :)

목차

1. 허브 작업장 이동 (단기직)
2. 허브 하는 일과 특징
3. 허브 공정 후기



1. 허브 작업장 이동 (단기직)

셔틀버스에서 내려 센터에 도착하면 출근 장소 (6층 A동 7, 8, 9, 10번 도크) 이동 후 쿠펀치 앱 체크인을 해야 한다. 이후 담당자로부터 받은 체크인 카드키 번호에 맞는 캐비닛에 짐을 보관하고 작업장으로 이동하면 된다.

신규 작업자 : 쿠팡이 아예 처음이거나, 타 공정 경험이 있어도 허브가 처음이면 체크인할 때 안전 교육 안내를 받을 것이다. 이후 6층 휴게실에서 잠시 기다리면 다른 담당자가 안전 교육 진행 후 작업장으로 안내해 준다.

허브 작업장 가는 길

기존 작업자 : 허브 출근이 두 번 이상이면 기존 작업자로 분류되는데 센터 출근 후 짐을 보관하고 직접 작업장으로 이동하면 된다. 허브 작업장은 고양쿠팡 3층 A동과 B동에 있고 계단이나 엘리베이터로 내려갈 수 있다.

3층 A동 13번 도크 쪽에 도착하면(A동 출구 옆) 간이 테이블이 있고 허브 관리자가 대기하고 있을 것이다. 작업자는 자신의 원바코드(010을 제외한 8자리 숫자)나 이름을 불러주면 관리자가 오늘 어느 곳(A, B동)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알려주는데 배정받은 작업장으로 가서 체조 후 전달 사항 등을 듣고 일을 시작하면 된다.

- 경험상 그날 어느 곳의 무슨 일을 배정받을지는 100% 랜덤이다.
- 허브 일에는 작업자 성별에 따른 구분이 없다. 즉, 남성이든 여성이든 같은 일을 한다고 보면 된다.



2. 허브 하는 일과 특징

허브에서 사용하는 목장갑

크게 A동 PB센터에서는 컨베이어 벨트에서 내려오는 PB 비닐 포장 상품(PB : 플라스틱 백)을 송장에 맞는 지역으로 분류하고 B동 캠프에서는 상품을 담은 토트나 박스를 파렛트에 쌓아서 랩을 감고 출하 준비를 한다. (A동에도 캠프는 있다) 아래부터 경험한 허브 포지션을 작성하였는데 작업 내용 등은 달라질 수 있다.


* 고양쿠팡 1층 A동은 상품의 배송을 준비하는 '일산 3, 5 캠프'인데(AR은 1층 B동) 허브 공정 A, B동 도크 쪽에서 출하 준비를 하는 곳도 캠프라고 부르고 있다. 아마 1층을 비롯한 지역별 캠프로 상품을 보낼 작업을 하는 장소라는 뜻에서 똑같이 캠프라고 부르는 게 아닐까 한다. (확실하지는 않음)


PB 소터(PB Sorter, PB 분류자)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내려온 PB 상품을 지역에 맞게 토트에 담아 분류하는 일을 한다. 작업 라인에는 전국 지역별 송장이 붙어 있는 구역이 쭉 붙어 있는데 라인이 제법 길다. 작업자는 라인과 구역 등을 배정받으면 라인에 적당히 자리 잡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바빠지면 라인 전체를 다니면서 물량이 쌓인 곳을 정리하기도 한다.

PB 상품은 위쪽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계속 이동하다가 센서가 송장을 읽은 다음 자동으로 맞는 지역에 떨어트린다. 그러면 작업자는 상품을 지역별로 토트에 담아 통로 오른쪽 컨베이어에 실으면 된다. (공토트는 옆의 다른 레일에서 온다)

상품을 같은 지역끼리 분류하면 돼서 일 자체는 매우 단순한 편이다. 하지만 같은 지역도 당일, 오후처럼 시간대가 다르고 또 지역에 따라 고양 1~5처럼 여러 곳 있는 곳도 있어서 처음에는 조금 헷갈릴 수 있다.

참고로 너무 가벼운 상품은 날아가지 말라고 바구니에 담겨 벨트에 실려 오는데 상품을 분류할 때 이 바구니도 모아서 통로 한쪽에 정리해야 한다. 그리고 상품이 위에서 내려올 때 간혹 어디 걸려서 사이렌이 울리면 이때는 통로 곳곳에 있는 긴 장대로 상품을 내리면 된다.

상품은 지역에 맞게 계속 내려오고 있다. 만약 정리하지 않으면 엄청 쌓이므로 작업자는 계속 통로를 다니면서 쌓여 있는 상품을 토트에 담고 다 차면 레일에 실어야 한다.


토트 공급

PB 소터 작업자가 사용하는 공토트를 계속 공급하는 일을 한다. 토트 공급은 보통 2명 배정받고 PB 라인 시작하는 곳에 서서 토트를 펼친 다음 컨베이어 벨트에 올리는데 최대한 끊기지 않게 계속 토트를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OB, IB에서 사용하는 토트가 바구니 형태라면 AR과 허브에서 사용하는 토트는 접을 수 있음)

토트는 파렛트 단위로 도크 쪽으로 들어오고 작업자는 쟈키를 끌고 토트 파렛트를 가져와야 한다. 이건 작업자 한 명이 전담해도 되고 교대로 해도 상관없으니 상의해서 정하면 된다. 쟈키를 끄는 것 외에 딱히 무거운 것은 없는 것 같은데 간혹 여성 작업자도 토트 공급에 배정되는 것을 볼 때가 있었다.

한편 PB 라인에서는 상품이 계속 나오는 만큼 토트도 계속 필요한데 가끔 토트가 다 떨어져서 즉석에서 박스를 접어 토트 대신 보낼 때도 있었다. 토트 숫자가 여유 있을 때는 작업자 두 명 중 한 명은 틈틈이 박스를 접어놓기도 하는데 상황에 따라 다른 곳에서 일하는 작업자가 잠시 와서 접어줄 때도 있다.

토트 공급도 일은 무척 단순해서 일하다 보면 금세 익숙해져서 토트를 빠르게 펴서 벨트에 올릴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빨리하겠다고 토트를 공중에서 돌려 뒤집어 펴면 자칫하면 손가락이 토트 접힌 곳에 끼어 다칠 수 있으니 바닥에 놓고 펴는 것이 안전하다.


패트롤(Patrol)

단어의 영어 뜻처럼 PB 라인을 계속 돌아다니는 일을 한다. 물론 그냥 걷는 것은 아니고 머리 위에 있는 컨베이어 벨트에서 주변 그물이나 바닥에 떨어진 PB 상품을 찾아 다시 벨트 위에 올린다고 이해하면 쉽다.

위에서 작성한 PB 라인에는 분류하는 지역도 많고 벨트 역시 무척 길다. 벨트는 직선도 있지만, 곡선 구간도 제법 있는데 작업자는 라인을 돌면서 어디 끼거나 벨트 밖 그물이나 아예 바닥에 떨어진 상품을 찾아 벨트에 올리면 된다. (바닥에 떨어져 깨진 상품은 토트에 따로 모으는데 한 번은 간장과 샴푸, 식초가 깨져서 물걸레 청소를 한 적도 있다. 신기하게 셋 다 같은 위치에 떨어졌는데 청소해도 냄새가…)

경험상 일할 때 어려운 점은 없다. 다만 높은 곳에 벨트가 있다 보니 토트 박스 등을 밟고 위로 올라갈 때가 많았다.


그 외

이름이 잘 기억나지 않는데 PB 라인 쪽에서 L 카트를 가지고 라인을 돌면서 바구니를 수거하거나 지역 오분류 상품을 맞는 곳에 가져가는 일이 있었고, PB 라인 뒤쪽 작업 공간에서 일부 지역이나 배송 시간대에 따라 상품을 분류하는 일도 있었다.

3-2층에서는 컨베이어 벨트 옆에 서서 내려오는 상품이 어디 걸리거나 하지 않도록 확인하는 일이나 컨베이어 벨트 쪽 자리에 앉아서 상품을 3-1층으로 보내기 전에 하나씩 송장 바코드를 스캔하고 보내는 일도 해보았다.


캠프(출하 준비)

A동 안쪽에 PB 라인이 있다면 화물차가 오가는 도크 쪽에는 캠프가 있다. (A/B동 동일) 작업자마다 특정 지역을 배정받는데 상품이 미끄럼틀 같은 벨트에서 내려오면 작업자는 시간대와 지역에 맞게 상품을 분류해서 토트나 종이 상자에 담아 파렛트에 쌓는 일을 한다. (이미 PB 라인에서 1차로 지역을 분류했지만, 사람이 하는 작업이라 때로 오류가 있다)

상품 분류는 포장에 붙은 송장 정보를 참고하면 된다. 보통 ★, ♠ 같은 기호나 W2 같은 문구를 보면 당일 오전이나 오후, 다음 날 배송 시간대를 알 수 있다. 그래서 상품 송장을 잘 보고 배송 시간대와 지역에 맞게 서로 다른 토트와 파렛트에 쌓아야 한다. 처음 캠프에서 일하면 헷갈리지만, 주변에 물어보면 상품 분류하는 법이나 파렛트에 상품 쌓는 법을 알려줄 테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파렛트에는 토트 기준으로 최대 5단 정도까지 상품을 쌓았다면 팔레트 아래부터 위까지 랩을 감아올린 뒤, 지역 이름과 배송 정보가 있는 주기표를 토트 2~3단쯤 되는 곳 전후좌우 네 곳에 끼워 넣으면 끝이다. (보통 2~3단 쌓은 다음 랩핑 및 주기표를 끼우고 토트를 다 쌓은 뒤에 추가 랩핑을 할 때가 많다) 다른 작업자가 와서 쟈키로 완성 파렛트를 가져가면 새 파렛트를 깔고 일을 반복하면 된다.

또한 가벼운 PB 상품은 바구니에 담겨 내려오기도 하는데 바구니는 따로 모아 한쪽에 있는 파렛트에 정리해야 한다. 그 외 비닐 상품 말고도 우유 30개 팩이나 박스처럼 부피가 큰 상품도 자주 내려오는데 전체 파렛트 모양을 생각해서 잘 쌓고 랩을 감으면 된다.


리젝트(Reject) :

지역 분류가 잘못된 상품을 모아서 다시 지역에 맞게 분류하는 일을 한다. 리젝트 구역에는 허브에서 분류하는 거의 모든 지역이 있는데 (A, B동 차이가 있다) 지역 오분류 상품이 들어오면 원래 지역에 맞게 토트에 담아 분류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

오분류 상품은 도크에서 지게차로 들어오기도 하고 작업자 한 명이 L 카트를 밀고 캠프를 돌아 수거하기도 한다. (캠프 작업 중 엉뚱한 지역이 나오면 통로 쪽에 빼놓는다) 리젝트 작업 구역에서 제대로 분류를 마친 토트가 쌓이면 다시 L 카트에 실어 지역에 맞는 캠프에 나누어 준다.

기억에 리젝트는 보통 2~3명이 같이 배정되었고 A, B동 일하는 방식에도 조금 차이가 있었던 것 같다.


한진택배 상차 :

컨베이어 벨트에서 내려오는 한진택배 상품을 모아 대형 화물차에 싣는 일을 한다. A동 리젝트 구역 옆에 있고 고정 작업자 외 1~2명 더 배정했던 것 같다. 컨베이어 벨트는 버튼으로 조작해서 화물차 안으로 이어지게 할 수 있는데 박스 상품 위주로 화물차 안쪽부터 한 단 한 단 쌓아야 한다.

고정 작업자가 잘 알려주겠지만, 박스는 적당한 크기를 찾아 최대한 흔들리지 않게 양쪽으로 꼭 끼도록 쌓아야 한다. 박스 크기가 제법 다양해서 요령을 익히기까지 조금 시간이 걸리지만, 적성에 맞으면 마치 퍼즐 블록을 쌓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

박스 상품 외에 PB 비닐 상품도 다수 벨트를 타고 내려오는데 작업자는 바구니가 있다면 따로 빼서 정리해야 하고 PB 상품은 마대에 담아 모았다가 제일 마지막에 화물차에 실으면 된다. 일해보면 알겠지만, 상품을 채운 마대 무게는 상당해서 옮길 때 힘을 좀 써야 한다.

여름철 쿠팡은 어느 공정이나 더운 건 마찬가지지만, 한진택배 화물차에 들어가 있으면 정말 땀이 줄줄 나고 후끈할 것이다.



3. 허브 공정 후기

허브 공정의 장점이라면 역시 높은 급여에 있다. 센터에 출근한 다른 사람들과 같은 시간 동안 일하는데도 급여를 더 받아 갈 수 있으니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물론 다른 공정과의 급여 차이가 매우 큰 것은 아니라서 몇 번 단기직으로 나와 일한다면 그리 체감되지는 않을 텐데 만약 자주 나와 일한다면 누적되는 차이는 점점 벌어질 것이다.

따라서 높은 급여가 필요하거나 빨리 돈을 모아야 한다면 다른 공정보다는 허브에 우선 지원하는 것이 좋다. 특히 쿠팡 물류센터 채용 광고를 보면 월 최대 얼마의 금액을 제시하고 있는데 전국 센터별 근무 시간 등에 따라 조금 다르겠지만, 야간 허브를 풀타임으로 뛰면 거의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그런데 허브에 지원하기 전에 왜 이곳은 돈을 더 주는 건지 한 번쯤 생각해 보는 것이 좋다. 급여가 높은 건 아무래도 다른 FC 공정보다 노동 강도가 세기 때문이다. 단기직 근무 지원 후 받은 확정 문자 내용을 보면 임신, 산후 1년 미만자는 허브 근무가 불가하다는 안내 문장도 찾아볼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쿠팡도 타 공정보다 허브가 힘들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는 듯한데 급여가 높은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다.

눈보라가 몰아치던 출근길

다행히 허브는 무거운 물건이 많지는 않지만, 대신 물량이 많아서 바쁘다고 느꼈다. PB 라인이든 캠프든 물량이 많을 때면 그때마다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

만약 주문 물량이 많은 시기에는 채용 인원을 조금 여유롭게 뽑거나 아예 급여를 더 높게 책정하면 좋을 것 같다. 물량에 비해 일하는 사람 숫자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가 여러 번 있었다. 그래도 대안으로 오전 마감을 돕는 하프 데이 근무자도 뽑는데 신청하는 사람이 많을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언젠가 캠프에서 일할 때 물량이 폭발해서 조금 힘들었던 날도 있었다. 미끄럼틀 벨트에서 크고 작은 PB나 박스 상품, 바구니, 상품 담은 토트나 종이 상자가 계속 내려오는데 제때 정리하지 못하면 쌓이다가 바닥으로 흘러넘치게 된다. (또는 벨트에 너무 많으면 먼저 바닥에 내렸다가 정리한다)

이날은 아무리 빨리 움직여도 혼자서는 물량을 소화하지 못했다. 바닥에 쌓인 물량은 거의 무릎 높이까지 도달했고 바닥에 발 디딜 곳도 거의 없어졌다. 또 가끔 이리저리 토트나 박스, 바구니 등에 부딪히기도 했는데 다행히 다른 곳의 작업자나 관리자가 중간에 도와줘서 일을 계속할 수 있었다.

물론 이날만 평소보다 물량이 많았을 수는 있다. 허브에서 캠프뿐만 아니라 다른 포지션에서도 일해봤지만, 상대적으로 여유로웠을 때도 자주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날은 OB, IB 같은 FC 공정과도 일 강도가 비슷한 정도였는데 급여를 더 받아서 이득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평균을 생각하면 다른 공정보다 약간은 더 바쁜 편인 듯하다.

결론. 시급은 더 받지만 다른 공정보다 바쁠 수 있다. 허브가 어떤 곳인지 궁금하다면 직접 체험해 보고 판단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