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노푸도 어느새 53일 차에 접어들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아침에도 머리를 감아야 하는 날이 생겼다. 하루에 노푸를 두 번 하게 된 이유는 다름 아닌 두피 기름에 있었다. 전에도 머리 감을 때 기름을 완전히 제거하지 못한 것은 물노푸의 특성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였는데 어째 기름이 좀 더 심해지는 날도 있었다.
재택근무를 하고 밖에 나가지도 않는다면 모르겠지만, 외출 후 사람을 만나야 하는 상황에서 당시 두피 기름은 무시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즉 전날 완전히 제거하지 못한 기름에 자는 사이 발생했을 두피 피지가 더해져서 다음 날 아침 기름은 1+1나 1+0.5가 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오전 외출을 앞두고 두피 기름 홍수를 해결해 보려고 집에 있던 도끼빗도 사용해 봤지만 어림도 없었다. 이럴 때 모자를 써도 좋겠지만, 평소 모자는 쓰지 않아서 결국 머리를 감고 드라이기로 스타일을 다듬어야 했다.
생각해 보니 아침에 과다한 두피 기름을 발견한 것은 노푸 시작 20일 이후부터 종종 있었던 것 같다. 기름이 덜 한 날은 대충 만져도 괜찮았는데 역시 상태가 안 좋은 날은 새로 머리를 감고 드라이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느꼈다.
온수를 쓰면 어떨까
10월이 되니 날씨가 추워져서 머리 감을 때 온수를 사용하게 되었다. 단순히 생각했을 때 높아진 물 온도는 두피에서 기름을 더 잘 분리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현실은 찬물 노푸 때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
노푸 시간과 두피 기름 증가량이 비례하는 건지 어째 이번 글 머리 사진은 여태 올린 사진 중에서 가장 기름이 풍부해 보인다. 그나마 회사에 갔을 때 머리 상태를 이야기하는 사람이 없어서 위안으로 삼았는데 아직 어떤 개선 효과도 못 봐서 노푸 지속에 대해 약간의 회의감이 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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