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물로만 머리를 감아 온 지도 24일 차가 되었다. 상식적으로 물에는 세정력이 없으니 두피 기름이 온전히 제거되지 않는 것이 당연한 사실이지만, 노푸에 대한 기대가 커서 미리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다.
머리 감을 때 여전히 손으로 열심히 문질렀지만, 두피와 손에는 끈적한 기름이 남아 있는 것을 느껴야 했다. 딱히 머리 감는 방법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본다. 우선 물로 두피와 머리를 충분히 적시고 손가락 끝부분에 힘을 줘서 두피 이곳저곳을 문질렀다. 그런데도 기름이 없어지지 않는 건 역시 물에는 샴푸와 같은 세정력이 없는 이유가 크다.

그래도 머리를 다 말린 모습은 괜찮게 나왔는데 만약 드라이기가 없었다면 노푸는 일찍 중단했을지도 모르겠다. 드라이기 없이 수건으로만 머리를 말리는 것은 그렇게 추천하지는 않는다. 우선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도 있고, 물기 제거와 자연 건조 후 스타일의 문제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100% 물로는 제거할 수 없는 헤어 왁스나 스프레이는 아예 생각할 수가 없다. 그래서 머리를 감은 뒤 최대한 물기를 없애고 드라이기의 열풍으로 머리 스타일을 만지는 것이 좋다. 여전히 머리 감을 때 두피 기름을 느껴야 했지만, 그래도 다 말려 놓으면 그럭저럭 봐줄 만해서 노푸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겉모습이 무난해 보여도 냄새가 심하다면 노푸 유지는 어려울 것이다. 노푸를 하면서도 밖에서 일했고 사람도 많이 만났지만, 다행히 두피 냄새가 멀리 퍼지지는 않았던 것 같다. 출퇴근 지하철과 회사에서 사람들과 가까이 있을 때 냄새에 관한 피드백이나 표정을 찌푸리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던 것을 보면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는 것 같다.
물론 스스로 정수리 한가운데를 손으로 문질러 보면 두피 냄새가 심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굳이 주변에 알릴 필요는 없었는데 만약 노푸 중에 신경 쓰인다면 향수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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