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머리는 저녁에 감는 것을 선호한다. 이것은 그날 밖에서 활동하고 돌아왔을 때 두피와 머리에 쌓인 각종 이물질과 피지 등을 깨끗하게 제거하고 잠자리에 들기 위한 이유가 크다. 노푸 시작 이전에는 저녁에 샴푸로 머리를 감고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면 쾌적한 두피를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런데 물 노푸를 시작하고 나서 며칠이 지난 시점부터 두피에 변화가 생긴 것을 발견했다. 아쉽게도 좋은 변화는 아니고 두피에 기름이 돌기 시작한 건데 대략 노푸 시작 후 2~3일이 지났을 때부터였던 것 같다. 기름의 정체를 추측해 보면 두피에서 나오는 피지가 대부분이 아닐까 싶다.
다행히 11일째가 되었을 때도 겉으로 봤을 때는 별다른 티가 나지 않았지만, 매번 머리 감을 때마다 손에 끈적한 감촉을 느껴야 했다. 사람의 두피에서는 매일 피지가 나온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샴푸를 쓸 때도 그랬지만, 노푸 시작 이후에도 열심히 두피를 문질렀다.
두피는 손톱으로 긁으면 상처가 나기 쉬워서 손가락 지문 부분으로만 세게 문지르고 머리 감기를 마쳤다. 비록 세정력이 없는 물이었지만, 열심히 문지르다 보면 두피 기름은 어느 정도 빠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큰 효과는 관찰하지 못했다. 손가락 끝에 강한 힘을 주고 오래 두피를 문질렀는데도 항상 기름이 남아 있는 것을 봐야 했다. 역시 세정력이 없는 물이다 보니 완벽하게 두피 기름을 제거하지는 못하는 모양이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머리를 다 말렸을 때 머리 떡짐 현상이나 기름의 흔적은 찾을 수 없다는 점이다. 확실히 머리가 젖은 상태에서는 두피와 머리카락 모두 기름 코팅이 된 것을 느껴야 했지만, 그래도 다 말리면 제법 괜찮은 상태로 보였다.
머리 말릴 때는 최대한 수건으로 물기를 제거하고 드라이기를 이용했다. 만약 드라이기를 쓰지 않았다면 기름 끈적임도 더 했을 거고 스타일도 더 어색해졌을 것 같다.
확실히 샴푸가 그립지 않았다면 거짓말인데 앞으로 두피와 모발에 나타날 효과를 기대하고 노푸를 포기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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