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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정보/쿠팡물류센터

고양쿠팡 IB 입고 공정 하는 일과 후기

by 비르자이 2024. 3. 17.

고양쿠팡 IB 공정 개요

OB(Out Bound) 공정이 고객 주문 상품을 찾아 집품/포장하는 일을 한다면 IB(Inbound) 공정은 센터에 들어온 상품과 관련된 작업을 한다. 즉 상품은 쿠팡이 매입해서 센터에 들여오고 IB 공정에서 상품을 등록하면 곧 온라인 쿠팡 사이트에서도 구매할 수 있게 된다.

IB 공정에서는 크게 두 가지 파트에서 일할 수 있는데 위에서 설명한 상품을 등록하고 필요한 곳에 옮기거나 레일에 태워 보내는 일은 입고 파트에서 한다. 또한 전산 등록이 끝난 상품을 선반존이나 파렛트존에 진열하는 일은 진열 파트에서 하고 있다. (IB 공정에 반출이라는 일도 있는데 주로 선반에서 다른 센터로 보낼 상품을 찾아서 따로 모으는 일을 한다)



IB 작업장 이동 (단기직)

고양쿠팡 6층 (빨간 숫자 : A동, 파란 숫자 : B동)

센터에 출근하면 6층 A동 7~10번 인도인접장에서 체크인한 다음 카드키 번호에 맞는 캐비닛을 찾아 짐을 보관해야 한다. 이후 6층 B동 4, 5번 도크(기존 사원 집결지)에서 잠시 기다리다가 관리자 안내에 따라 작업장으로 이동하면 된다. (IB가 처음이면 신규 작업자 안전교육 진행)

B동 4, 5번 도크에 오면 다른 사람들이 와서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IB 공정은 업무 파트가 다양한 만큼 사람들이 서 있는 곳에 따라 그날 일하는 곳도 달라진다. 아직 IB에서 하는 일을 잘 모르겠다면 주변 사람들에게 이곳은 어떤 곳인지 물어보고 같이 서 있으면 된다. 쿠팡에 계속 나오면 원하는 곳이 생기거나 친한 사람과 같이 가고 싶을 때가 있을 텐데 아쉽게도 공정 상황에 따라 그날 원하는 곳에 가지 못할 수 있다.

또한 경험상 남성 작업자는 IB 공정에서 입고/진열 워터로 배정받을 때가 많다. 워터는 주로 팔레트나 토트, 부자재 등을 채우거나 정리하는 일을 하는데 자키를 운전해야 해서 힘이 조금 필요하고 안전화 착용도 필요하다. 안전화는 개인 신발을 가져와도 되고 작업장에서 무료로 빌려 신어도 된다.



IB 입고 파트 하는 일

쿠팡이 다른 판매처로부터 상품을 매입해서 센터에 들여왔다면 전산에 등록해야 비로소 쿠팡 사이트에서 판매할 수 있게 된다. 전산 등록 작업은 택배 상품이라면 센터 4층에서 진행하고 파렛트 단위로 들어오는 상품은 2, 5층에서 진행하는 것 같다. (2, 5층은 큰 상품을 집품하는 카트픽 작업장이기도 하다) 아래부터는 4층에서 화물 트럭에서 택배 상품을 옮기는 일이나 전산에 등록하는 업무 등에 관해 작성하였다.


리시버 (Receiver)

쿠팡이 매입한 상품 중에는 업체 택배 상품이 있다. 보통 시중 택배사 화물 트럭으로 센터에 도착하는데 상품은 하차 작업자들이 아코디언 컨베이어를 통해 트럭에서 내린 다음 입고 워터가 리시버에 전달한다.

리시버 작업대에는 컨베이어 벨트를 기준으로 양쪽에 있다. 작업자는 벨트 양쪽에 있는 컴퓨터 모니터 작업대에 선 다음, 입고 워터 작업자가 올려주는 택배 상자가 내려오면 상자를 뜯고 안에 들어있는 상품의 바코드를 찍어 전산에 등록하면 된다.

상품을 전산에 등록할 때는 먼저 안전칼 등으로 상자 테이프를 뜯고 상품을 꺼내서 작업대에 있는 스캐너로 바코드를 읽는다. 이후 모니터에 나오는 상품의 종류와 수량을 정확히 등록해서 토트에 담아 작업대에 있는 다른 컨베이어에 올리면 된다.

리시버 업무는 속도보다 정확도가 중요해서 상품 종류와 수량에는 오차가 없도록 잘 확인해야 한다. 간혹 스캔한 상품이 모니터의 정보와 맞지 않거나 토트에 담을 수 없는 상품은 주변 작업자나 관리자에게 물어보면 적절하게 안내받을 수 있다.

그 외 리시버 일의 특징이라면 계속 한 곳에 서서 모니터를 보고 작업해야 하는 점이 있다. 걷지 않아 체력을 아낄 수 있어 환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반대로 덜 움직여서 지루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또한 작업대는 비어있으면 택배 상자가 레일에서 하나씩 자동으로 내려오는데 컨베이어가 조금 높은 곳에 있는 만큼 작업자는 상자가 내려올 때 다치지 않게 조심하자. 택배 상자는 종류나 크기가 다양한데 무거운 상자도 많기 때문이다.


입고 워터 (라인 워터)

IB 입고 워터는 화물트럭에서 하차를 마치고 파렛트에 쌓은 택배 상자를 리시버 작업자에게 전달하는 일을 주로 한다. 작업자는 자신의 담당 라인을 배정받는데 핸드 자키로 택배 상자 파렛트를 가져와서 택배 상자를 하나씩 레일에 올리면 된다. 

상자 중에는 무거운 것도 있어서 조금 힘이 필요할 때가 있지만, 그래도 입고 워터 일 자체가 계속 반복하는 일이라서 무척 단순한 편이다. 택배를 계속 올려서 파렛트가 비면 근처에 정리하고 다시 새 택배 상자 팔레트를 가져오면 된다. 이때 컨베이어 라인 작업 존은 구(舊) 라인과 신(新) 라인 두 곳으로 나누는데 일하는 방식에는 조금 차이가 있다.

• 구라인 : 보통 워터 한 명당 라인 2개씩 담당하고 각 라인 앞에 하차 택배 팔레트를 가져온 다음 컨베이어에 상자를 올리면 된다. 라인은 2개지만, 상자를 바로 올릴 수 있어 편하다.

• 신라인 : 워터 한 명당 라인 1개만 담당한다. 단, 하차 택배 상품이 아닌 팔레트 단위의 비교적 작은 크기의 입고 상품을 컨베이어에 올리는데, 상품(상자) 하나당 바코드 스티커를 붙여야 한다.

신라인은 구라인보다 물량은 적을지 몰라도 팔레트 포장 비닐도 뜯고 바코드 스티커도 붙여야 해서 약간 번거로울 수는 있다. 만약 일할 때 상품보다 바코드가 부족하면 근처 관리자나 검수 담당자에게 말하면 뽑아주니 미리 이야기하면 좋다. (신라인 근처에 관리자 데스크와 컴퓨터, 바코드 출력기가 있다)

두 라인 작업을 모두 경험했지만 일 강도나 바쁜 정도는 비슷했던 것 같다. 그날 센터 상황에 따라 두 개 라인을 모두 운영하거나 어느 한쪽 라인만 운영할 수 있고 또 라인마다 일하는 방식이 서로 달라질 때도 있었다. 

추가로 입고 워터 일은 택배 파렛트를 작업 중인 라인 앞으로 옮기기만 하거나(백로그) 작업장 가장 안쪽 공토트 나오는 곳에서 토트가 나오면 쌓아 정리만 하는 워터를 뽑을 때도 있으니 참고하자.


하차

물류센터 근무 경험이 없더라도 택배 상하차(上下車)라는 말은 익숙할 것이다. 쿠팡 IB에는 상하차에서 하차가 있는데 트럭에 아코디언 컨베이어를 대고 택배 상자를 옮겨 내리는 일을 한다고 보면 이해하기 쉽다.

고양쿠팡 4층 IB 작업장 도크에 대형/소형 트럭이 들어오면 레일 연결 후 트럭 안쪽에서 운전사가 상자를 계속 밀어줄 것이다. (10톤이 넘는 대형이나 1~1.5톤 정도 소형 크기의 외부 택배사 차량이 들어온다) 이때 계약직 인스펙터(검사자) 작업자 한 명이 근처에 컴퓨터 데스크를 가져와서 택배 상자 하나씩 바코드를 스캔한다. 그러면 하차 작업자는 스캔을 마친 택배 상자를 밀면서 뒤로 가져간 다음 컨베이어 벨트 옆에 깔아 둔 파렛트 위에 정리하면서 쌓으면 된다. 

택배는 크게 일반/긴급으로 나눠 쌓는다. 일하다가 파렛트가 쌓이면 적재 구역에 옮긴 뒤 원래 자리에는 빈 파렛트를 가져와 채우면 된다. 팔레트를 놓는 위치는 매번 달라질 수 있고 같이 일하는 인스펙터나 관리자가 알려줄 것이다. (하차 작업자 모두 택배를 내리고 같이 옮겼던 때도 있고, 택배를 내리는 사람과 옮기는 사람을 따로 나눠 작업했던 때도 있다)

택배 상자는 작고 가벼운 것도 있지만, 15~20kg는 넘는 크고 무거운 상자 역시 많다. 그래서 여름철에는 체력 소모가 크고 땀도 많이 흘린다. 대형 트럭에 택배가 많으면 보통 700개 이상은 된다는 것 같은데 바쁠 때는 1시간 정도 연속으로 작업해야 해서 체력적으로 부담될 수 있다.

일할 때 택배 상자가 많다 보니 적으면 3명에서 많으면 5~10명까지도 한 두 개 팀으로 구성하기도 한다. 그래서 팀플레이가 정말 중요한데 보통 숙련자와 초보자가 균형 있게 팀에 배정돼서 서로 알려주고 배우면서 진행하는 것 같다. 만약 누구 한 명 제대로 일하지 않으면 파티원 전체가 힘들어진다. 경험상 일은 그냥 빨리 끝내 버리고 트럭이 없을 때 잠깐 쉬는 게 낫다.

 


* 하차 미세먼지 팁

택배 상자를 쌓을 때는 파렛트 위에 균형 있게 잘 쌓는 것이 중요하다. 택배 상자는 단단한 것도 있지만, 상하차 과정에서 찌그러지고 터진 것도 많아서 반듯하고 단단하고 무거운 상자일수록 아래 깔아야 택배들이 이 무너지지 않는다 (상자에 터진 곳이 보이면 테이프로 붙이면 된다) 만약 상자 균형이 잘 안 맞으면 나중에 파렛트를 옮기려고 쟈키로 뺄 때 와르르 무너진다.

하차는 일단 차가 들어오면 택배 상자가 쏟아진다고 느낄 정도로 양도 많고 체력 소모도 있어서 쿠팡 물류센터 안에서도 힘든 축에 속하는 것 같다. (허브 공정도 바쁘고 힘들지만, 시급은 더 받는다) 그래도 대형 트럭 작업을 마치면 다음 트럭이 들어올 때까지 조금 쉬면서 체력을 회복할 수 있는 점은 장점이다.



IB 입고 파트 후기

고양쿠팡 IB 입고 파트는 어느 일이든 무난하고 괜찮은 편이었다. 가장 재미있었던 건 하차였는데 트럭이 없을 때는 쉬는 시간이 있어서 할 만했고 몇 번 나오다 보니 일에도 재미를 느꼈다. 그리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도 친해져서 매번 일할 때 분위기가 좋았고 한동안 계속 하차를 지원하기도 했다.

리시버나 입고 워터 일도 괜찮았는데 하차 일보다 체력 부담이 적은 건 분명한 장점이라고 느꼈다. (입고 워터도 파렛트에서 택배 상자를 내리면 힘은 들지만, 하차를 할 때는 컨베이어에서 상자를 내렸다가 파렛트에 쌓는 일이라서 조금 더 힘이 필요한 것 같다) 하지만 거의 제자리에서만 일해야 해서 조금 지루한 면도 없지 않아 있었는데 이럴 때는 계속 걷는 OB 집품이나 IB 진열을 지원하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