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에서는 쿠팡 물류센터 엘리베이터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글쓴이가 경험한 고양쿠팡 센터는 작업자 수에 비해 엘리베이터 수가 부족한 편이다. (하루에 일하는 사람만 1,000명 이상은 된다는 것 같음) 그래서 앞에 사람이 많으면 조금 기다렸다가 엘리베이터를 타거나 계단을 걸어서 층과 층을 이동해야 한다.
처음 센터에 나오면 한 개 층 계단이 이렇게 길다는 사실에 놀랄 것이다. 언제 궁금해서 퇴근할 때 계단을 오르면서 직접 세봤더니 층당 60개 이상은 되는 걸로 기억한다. 그만큼 계단을 걸어서 여러 층 올라갈 때는 힘들다고 느낄 것이다.
만약 5층이나 6층에서 일한다면 6층 인도인접장이나 6, 7층 식당까지 이동할 때 계단을 걸어도 크게 개의치 않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 경험상 어차피 1~2개 층만 오르면 돼서 오히려 운동한다는 생각도 들었던 것 같다. 반면 작업장이 4층에서 1층으로 내려갈수록 점심이나 퇴근 때 계단으로 오르는 것은 버거운 느낌이다.
물론 계단 오르기는 무산소와 유산소를 합친 운동이라서 혈액순환과 심혈관 질환 예방이나 다이어트에도 도움 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작업장 층이 낮은 층이라면 점심이나 퇴근 때 계단 오르는 것이 부담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엘리베이터를 원하는 사람도 많은데 탑승할 때는 역주행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역주행은 말 그대로 원래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가는 건데 센터에서는 엘리베이터 역주행을 허용하지 않는다. 예를 들면 센터에 출근한 뒤 6층에서 4층으로 내려갈 때 7층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타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원칙대로 하면 6층에서 7층까지는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 것 같은데 6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는 사람이 많다. 만약 7층에 도착했을 때 이미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으니 이때는 내려서 사람들 뒤로 줄을 서야 한다.
엘리베이터가 7층에 도착했다면 우선 탑승 순위는 7층에서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이 된다. 그래서 7층에 도착했을 때 줄 서 있는 사람들이 많으면 다른 층에 가려던 탑승자는 일단 내려서 남은 사람들 뒤에 줄 섰다가 다시 타야 한다. 반대로 1층에서는 위층에서 내려온 엘리베이터에 역주행 원칙이 적용되는 것 같다. 예로 2층에서 6층에 가려는데 1층에 내려가는 엘리베이터에 타는 경우, 1층에 사람이 많다면 내렸다가 다시 타야 한다.
센터에 나왔을 때 엘리베이터에서 작업자들끼리 역주행 관련으로 마찰이 일어나는 것을 가끔 본 적 있다. (내려야 하는 사람들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지 않는 건데 역주행 규칙을 모르는 사람은 왜 내려야 하는지 의아해하는 상황) 아무래도 신규 작업자와 기존 작업자와의 정보 불균형으로 인한 이유가 아닐까 싶다. 생각해 보면 글쓴이도 처음 쿠팡에 출근했을 때 가르쳐 주는 사람은 없었던 것 같다.
센터에 나오면 휴게실이나 게시판에서 역주행 관련 안내문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센터 출근 경험이 적은 사람은 처음 엘리베이터 역주행 상황을 경험하면 당황할 수 있는데 이 글 내용이 도움 되었으면 한다. 센터에 이런 규칙도 있다고 이해해 두면 역주행 상황과 마주해도 잘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역주행 금지 이유라면 아마도 인원 대비 부족한 엘리베이터 숫자가 부족해서인 듯싶다. 개선책이 있다면 추가 엘리베이터 설치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고 대신 퇴근할 때 각 공정에서 작업자들을 몇 분 일찍 보내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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