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육면(牛肉麵)은 진한 국물에 소고기와 면, 야채 등을 넣고 완성한 중국의 국수이다. 같은 우육면도 중국과 홍콩, 대만식 등으로 나뉘는데 한국에서 파는 면은 대만 스타일이 가장 많다고 한다. (아마 중국 본토는 기름과 향신료가 더 많을 것이다) 아직 우육면이 생소한 사람도 있겠지만, TV 채널이나 유튜브에서 대만 여행 영상을 통해 본 적 있는 사람도 꽤 될 것 같다.
지도를 검색하면 광화문과 근처에 우육면을 파는 식당이 몇 곳 찾을 수 있는데 이날은 지나가다 우연히 들러서 식사했던 후기를 작성해 보기로 했다.
청화 우육도삭면
주소 : 서울 종로구 종로 19 118-1호
지하철 : 종각역 1번 출구 / 광화문 3, 4번 출구에서 도보 약 250~300m
영업시간 : 매일 10:30-22:00 (라스트오더 21:30)
가격대 : 1인 약 10,000원 이상 (요리류 약 15,000~20,000원)
연락처 : 0507-1369-5324
주차 : 르메이에르 빌딩 지하주차장 - 10분 당 1,000원 (일 최대 40,000원)
청화 우육도삭면 매장은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건물 1층 보도블록이 깔린 길 바깥쪽에 있어서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매장 앞에 있는 입간판이 벌써 이곳이 한국이 아니라 대만이나 중국 느낌이 물씬 난다.
입구를 들어가면 1층과 2층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데 1층이 주로 1~2인에 적합한 테이블이 많다면 2층에는 3~4인 테이블도 찾을 수 있다.
메뉴는 테이블마다 태블릿 메뉴판을 통해 주문하는 방식이다. (우선 주문 후 마지막에 카운터에서 결제) 전체 메뉴가 고민된다면 매장 바깥에 있는 메뉴판을 참고해도 좋을 것 같다.
자리에 앉으면 중국식 땅콩과 자차이(채소 절임), 물이 나온다. 이날 우육면만 주문하려다가 내친김에 경장육사(京醬肉絲)와 딤섬을 같이 주문했는데 사진 맨 왼쪽은 경장육사와 먹는 소스이다. (아래 설명)
우육도삭면
그러고 보니 주문한 건 우육도삭면인데 도삭면(刀削麵)은 이름 그대로 칼로 깎아서 만든 일종의 중국식 칼국수다. 면은 반죽 덩어리를 얇은 칼로 비스듬하게 썰어서 만들기 때문에 한국식 칼국수보다 면과 식감 모두 두꺼운 것이 특징인데 사람에 따라 그 식감이나 모양에 호불호가 있을 것이다.
이 두꺼운 도삭면의 면발은 마치 마라탕에 들어가는 중국당면이 생각나는 것 같다. 보기에 면이 참 굵기는 한데 결론적으로 적당하게 쫄깃한 식감에 그렇게 부담스럽다고 느끼지는 않을 정도였다고 할까.
한편 도삭면 국물에 숨어 있는 우육면의 메인 재료인 소고기도 빼놓을 수 없다. 고기는 덩어리 진 (아마도) 양지 부위로 추측되는데 힘줄 부위는 섞여 있지 않았고 씹었을 때 예상과는 다르게 무척 쫄깃해서 놀랐다. 고기는 대체로 크고 두툼한 고기 덩어리가 5조각 정도 있는 것 같았다.
9,800원에 이 정도 국수와 고기 양이면 가격은 적절해 보인다. 다만 국물은 깊고 진한 맛은 좋았는데 약간 짜다고 느껴서 물을 조금 넣어서 먹은 것을 빼면 전체적으로 양과 가격, 맛은 만족스러웠다.
경장육사
경장육사(京醬肉絲)는 돼지고기를 채 썰어서 양념장에 볶은 것과 채 썬 야채를 두부피에 싸서 먹는 중국 베이징 요리로 자칫 기름과 향신료가 많아서 느끼할 수 있는 중국/대만 식당에서 신선한 야채를 많이 먹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18,000원)
돼지고기와 같이 볶은 양념장은 약간 춘장과 비슷하면서 단맛과 짠맛이 나는 것이 특징인데 그렇게까지 강하지는 않았다.
고기는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같이 나온 건두부피에 야채와 함께 싸서 먹는 것을 추천한다. (메뉴로 나온 건두부는 10장 정도로 기억함)
야채 채 썬 것은 오이, 당근, 파, 피망 4종류였고 양도 꽤 많은 편이었다.
재료를 쌀 때 사진처럼 두부피를 펴고 고기와 야채를 올리면 되는데, 너무 많이 싸면 두부피가 다 싸지지 않으니 적당한 양을 넣는 것이 중요하다.
두부쌈을 완성했으면 같이 나온 양념장에 찍어서 먹으면 된다. 양념장은 간장에 생강 조각이 들어있었는데 전체 재료와의 조화가 무척 좋았다.
쇼마이 딤섬
한국에 만두와 비슷한 딤섬은 중국, 홍콩, 대만 등 중화권에서 많이 먹는 요리인데 우육도삭면 매장에는 총 3가지 딤섬이 있었다.
1. 쇼룽포오 : 돼지고기 소를 넣고 만든 대표 딤섬
2. 수정달 만두 : 얇고 투명한 피에 통새우와 부추 소가 들어있는 딤섬
3. 쇼마이 : 새우와 돼지고기 소를 넣고 위에 날치알을 올린 딤섬
주문한 건 쇼마이 딤섬으로 우선 노란 딤섬 피와 오렌지색 날치알의 조화가 식욕을 돋웠다.
딤섬을 갈라서 속을 보니 돼지고기와 새우가 완자처럼 가득 차 있었고 크기는 작지만 통새우도 발견할 수 있었다. 8,900원 가격에 5알은 조금 아쉽다고 느꼈지만 그래도 맛은 아주 좋았다.
모처럼 중국/대만식의 이국적인 요리로 식사를 잘 마치고 가게를 나왔다. 대표 메뉴인 우육도삭면도 입맛에 잘 맞았고 나머지 요리도 만족스러웠다. 매장을 방문하면 사진의 메뉴 말고도 덮밥이나 볶음밥, 볶음도삭면, 냉채류, 꿔바로우 등 더 많은 메뉴를 즐길 수 있으니 참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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